<사진= 마영애 세계탈북민총회 미주 대표>

[월드뉴스포털/LPN로컬파워뉴스] 홍준용 기자 =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지난달 24~25일(현지시간) 이틀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제1회 세계탈북민총회’에 참석해 북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 결의한 북한인권운동가 마영애 세계탈북자총회 미주대표가 귀국길에 북한 암살조직으로 보이는 일당에게 살해당할 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마영애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브뤼셀 총회에 참석해 북한 김정은을 ICC에 제소하는 결의서에 서명한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프랑스 공항까지의 교통수단을 차량이 아니 열차로 하라는 주최 측 대표의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사진= 항공권>

당초 마 대표의 미국 귀국일정은 26일 오후 6시 15분 파리공항(CDF)에서 출발해 같은날 오후 8시 30분 뉴욕 JFK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이에 마 대표는 항공스케줄에 따라 파리공항으로 가기 위해 세계탈북민총회 한국대표 홍모 씨와 일본대표 이모 씨와 함께 이동할 교통편을 차량으로 준비했지만, 주최 측 대표의 ‘열차를 이용하라’는 일방적 결정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최 측의 이 같은 일방적인 이동수단 변경 과정을 지켜본 마 대표는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먼저 파리공항에 가야할 사람은 마 대표 자신을 포함해 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 대표에게만 ‘열차표 예약에 필요하다’며 여권과 항공티켓 사본을 여러 차례 요구한 점이다. 마 대표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을 하면서도 주최 측 대표의 요청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보냈다.

또 다른 이상한 점은 함께 열차표를 예매한 홍 씨와 이 씨의 열차 시간은 오전 7시 45분인데 반해, 자신만 오전 7시 30분으로 다른 열차편이 예약된 점이었다.

마 대표와 일행은 결국 추최 측 대표의 이 같은 수상한 이동수단 변경에 불안감을 느끼고 결국 열차가 아닌 차량을 이용해 공항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이날 자신을 숙소까지 태워준 탈북자 최모 씨에게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최 씨의 승용차로 파리공항까지 가기고 약속했다.

그런데 다음날 차를 태워 주기로 약속했던 최 씨가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마 대표와 일행은 뉴욕행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나중에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북한 김정은을 ICC에 제소하기 위해 재판소 인근에서 함께 최 씨와 술을 마신 일행이 아침에 그를 아무리 깨워도 죽은 사람처럼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뒤늦게 깨어난 최모 씨는 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등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결국 마영애 대표와 일행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당초 예정된 프랑스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세계탈북민총회 사무총장의 도움을 받아 이틀간 모처에 숨어 있다가 영국공항을 통해 몰래 빠져나와 미국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암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마 대표는 3일간의 숨 막히는 탈출 작전을 통해 귀국 후 이틀 동안 악몽에 시달려 아무런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보통 미국에서는 신변보호 요원이 따라다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고 증언한 마 대표는 “만약에 열차를 혼자서 탔다면 ‘제2의 김정남’이 되었을 것이다”면서 “자신은 북한 암살 명단 1호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보기 1

관련기사 보기 2

키워드

#N
저작권자 © KMS 한국인터넷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