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한수 前국제금융연구원장>

평론=LPN로컬파워뉴스] 김한수 평론가 =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든 디지털 통화로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 비트코인의 거래는 P2P(peer to peer)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이루어지며 공개 키 암호 방식 기반으로 거래한다. 비트코인은 공개성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갑 파일의 형태로 저장되고 이 지갑에는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되며 그 주소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비트코인은 1998년 웨이따이가 사이버펑크 메일링 리스트에 올린 암호통화(cryptocurrency)란 구상을 최초로 구현한 것 중의 하나이다. (P2P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설명=비트코인>

가상화폐에는 비트코인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인터넷 서비스마다 자기만의 가상화폐를 만들곤 한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만들었고, 네이버는 ‘네이버 캐쉬’,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는 ‘초코’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자기 서비스 이름 뒤에 ‘캐시’라는 이름을 붙인 가상화폐를 만든 곳은 많이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가 많은데도 비트코인이 특별히 주목을 받은 건, 작동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다.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는 ‘캐시’가 아니다.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다.

비트코인용 계좌를 만들 때도 신분증 검사가 필요 없다.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른다.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는데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비트코인은 특정 회사가 만들지도 운영하지도 않는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쓰인다. 돈에는 중앙에 관리하는 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그 일을 한다. 돈을 얼마나 찍을지 정하고 유통량을 조절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구가 없다.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는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산업에 빗대어 ‘캔다’(mining)라고 불린다. 또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을 영어로 ‘마이너’(miner)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일종의 암호 풀기인데 일반 PC 1대로 5년이 걸려야 풀 수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캐는 전용 프로그램과 힘을 모아 비트코인을 캐자는 모임도 등장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광부는 최대 2,100만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 2009년부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캐기 시작해서 2013년 8월 현재까지 약 1200만 비트코인을 캤다. 한화로 약 1조5천45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총 2100만 비트코인만 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약 800만 비트코인을 캐면, 더는 캘 비트코인이 없다. 2009년부터 비트코인 수가 2100만을 넘어서면 더는 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정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각 나라 화폐와 다르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조폐공사는 물가나 환율, 이자율 등 나라 안팎의 상황에 따라 돈을 새로 찍는데 반하여 비트코인은 광부가 돼 수학 문제를 풀고 돈을 ‘캐야’ 한다. 광부가 아닌 사람은 비트코인을 돈을 주고 사면된다.

비트코인을 고안한 사람은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람이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발굴하고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돈을 만들 생각을 2008년 발표했다. 그리고 비트코인 작동 방식에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그 덕분에 활동가가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비트코인을 캐고 비트코인 지갑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1비트코인은 2013년 8월 기준으로 약 120달러다. 우리 돈으로 13만원이 넘는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까지 나눠질 수 있는데 그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100분의 1 비트코인은 1센티비트코인이다. 1천분의 1 비트코인은 1밀리비트코인이다. 1백만분의 1 비트코인은 1마이크로비트코인이고, 1억분의 1 비트코인은 1사토시다.

* 1 BTC = 1 bitcoin = 1 비트코인
* 0.01 BTC = 1 cBTC = 1 centi bitcoin (bitcent) = 1 센티비트코인
* 0.001 BTC = 1 mBTC = 1 milli bitcoin (mbit 또는 milli bit) = 1 밀리비트코인
* 0.000001 BTC = 1 μBTC = 1 micro bitcoin (ubit 또는 micro bit) = 1 마이크로비트코인
* 0.00000001 BTC = 1 satoshi = 1 사토시

이 있다. 한국에는 비트코인코리아(buybitcoin.co.kr)와 코빗(korbit.co.kr)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비트코인컴퍼니는 비트코인으로 충전하고 비트코인으로 사는 선불카드를 만들었다. 오픈소스 블로그 서비스인 ‘워드프레스’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지원한다고 2012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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