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전)국제금융연구원장

[평론=LPN로컬파워뉴스] 김한수 평론가 = 한국은행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금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로 인한 기준 금리 인상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흥국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신흥국의 통화 가치, 증시 등이 급락하는 사태로를 말하는데 긴축 경련이라고도 부른다.

1937년에는 마리너 에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대공황 타개 방안으로 풀어놓은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지급 준비율을 높이면서 다우지수가 49.1% 하락하였고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멕시코 금융 위기가 일어났다.

2013년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신흥국의 통화, 채권, 주식이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일어난 일이 있다.

이 이론은 국제결제은행에 근무하는 한국계 신현송에 의하여 2013년 12월에 이론화 된 바 있다.

현재 미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린은 QE(양적완화)를 끝내고 QT(양적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QT가 시작되면 신흫국시장에 긴축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BOK에서는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가계부채에의 충격을 걱정하는 기재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긴축발작이 일어나 원화가치, 채권과 주식의 약세가 일어날 것이다.

(1) 장래환율은 현재환율에 (1+한국금리-미국금리)를 곱한 것과 같다. 즉,

장래환율 = 현재환율에 (1+한국금리-미국금리)
현재환율 = 장래환율/(1+한국금리-미국금리)

따라서 현재환율은 (한국금리 - 미국금리)에 의하여 결정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림에도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1+한국금리-미국금리)의 숫자는 줄어든다. 그러므로 환율은 올라간다(원화가치 하락)

(2) 장래의 채권가격은 현재의 채권가격에 (1+금리)를 곱한 것이다. 즉,

장래의 한국 채권가격 = 현재의 한국 채권가격 (1+한국금리)
장래의미한국 채권가격 = 현재의 미국 채권가격 (1+미국금리)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채권가격 〈 미국의 채권가격이므로 투자자들이 한국채권을 팔고 미국채권을 사므로 한국 채권가격은 떨어진다.

(3) 그러면 주식은 어떤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다른 시장보다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화를 들여와 원화로 바꾸어 주식투자를 하고 주식자금을 회수할 때에는 다시 외화로 바꾼다. 원화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원화입장에서 보면 더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이므로 환차손 발생한다. 따라서 외국인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한국 주식을 팔고 Korea Run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는 떨어진다.

트리플 약세가 발생하면 우선 외환보유액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경제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어 발작이 일어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가계부채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금리스왑 또는 스왑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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