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N로컬파워뉴스=사설]

<사진= 오면수 논설위원>

2016년 6월 1일 아침이 밝았다. 6월 1일 아침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며 향기롭다. 아침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영장산(靈長山)에 올랐다. 예년과 달리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나무들은 녹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유대한민국6월의 모습이다. 자유대한민국은 현재에 사는 우리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삶의 터전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다. 우리의 순국선열(殉國先烈)들과 호국영령(護國英靈)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내고 일구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정하고 각종 추모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6월이 되면 잊지 말아야 할 날들이 많다.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며,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6월 15일은 제1연평해전, 6월 25일은 6·25전쟁, 6월 29일은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이다.

이 중에서 6월 6일 현충일은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숨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절을 기리고자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국립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이 진행된다. 자유대한민국 국민들은 집집마다 거리마다 조기를 게양하고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울리는 추모 사이렌을 시작으로 조국과 민족의 부름 앞에 사랑하는 부모형제 곁을 떠나 한 치의 망설임 도 없이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야기된 6∙25전쟁으로 국가존망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우리만 이렇게 하는가?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현충일에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지정해 국가의 번영과 존속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5월 30일 전몰자 기념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지에 헌화한 뒤 묵념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을 비롯한 전국의 묘지에서 침묵 속에 잠든 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애국심을 보여줬다”며 “살아남은 우리에겐 그들의 침묵을 행동 없는 말이 아니라 사랑과 지지, 감사로 채워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국가와 캐나다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終戰日)인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11일을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로 정해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장병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월 25일을 안작 데이(Anzac Day)로 정해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국가기념일 중 안작 데이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전(全) 국민들이 새벽부터 추모식이 거행되는 기념탑 앞에 모여 2분간 묵념을 하고 군악대와 참전 용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가행진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이렇듯 국가마다 추모일과 추모명칭은 다르지만, 우리의 현충일과 같은 의미를 가진 행사를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래서 각 국가들은 기념일마다 추모 기념행사를 통해 국립묘지와 기념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자발적인 묵념과 헌화를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희생에 대해 ‘Lest We Forget. (절대로 갚을 수 없지만,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갚아야만 하는 것)’으로 여기고 호국정신(護國精神)을 강조하여 나라사랑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현재에 사는 우리에게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행적과 삶을 존경하고 공훈에 보답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없다면 어느 누가 국가를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내던질 수 있겠는가?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는 첫날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의 하루하루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해준 호국영령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호국정신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반도 북쪽에는 북한 김씨왕조가 3대세습으로 이어지면서 2400만 동포인 북한주민들을 공포와 폭압 속으로 내몰고 있다. 김씨왕조 밑에서 짐승만도 못한 생활을 하며 신음하는 동포들을 구해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북한동포들을 구해내고 통일한국을 이루는 것이 오늘에 사는 우리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보은(報恩)에 보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동포들이 나서서 김정은 김씨왕조 3대세습정권을 무너뜨리고 대남우호정권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심리전을 더욱 강화하여 북한동포들과 김씨왕조정권을 분리시켜야 한다. 또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음(陰)으로 양(陽)으로 북한 김씨왕조정권을 감싸고 도는 중국의 일당 공산당체제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한국을 지원하는 복수정당제가 출현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분단구조를 타파할 힘을 길러야 한다. 통일은 우리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체제를 상대에게 투사(投射)하여 우리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체제 속으로 함몰시키는 것이다.

통일한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일한국을 달성할 힘이 있어야 한다. 통일을 중국에 구걸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남북한의 분단관리차원에서 협력 대상이지 통일한국을 달성하기 위한 협력 대상이 아님을 모든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가까운 인접 국가간의 관계는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픈 관계’이다. 강한 통일한국의 출현을 중국은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배 아파하고 있다.

2016년 6월 1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원로안보교수, 민주평통 강남구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지킴이 오 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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